일러스트=김성규

배터리 소재 업체인 SK IET(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한 11일 오전 9시부터 약 10분간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에 지연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의 거래가 일시에 몰리면서 전 증권사 거래 주문이 지연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는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 건수를 초과하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약 10분간 거래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공모주 청약을 하면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증권사별 물량의 절반은 ‘균등배정’ 방식으로 모든 청약 계좌에 동일하게 나눠주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다.

SK IET 주식을 한주라도 더 많이 받기 위해 투자자들은 ‘철야 계좌 개설'까지 감수했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 IET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81조원가량의 역대 최다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일러스트=김성규

이러한 전산 ‘과부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전 기업공개(IPO)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상장 전후로도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

공모주 ‘대어’로 분류됐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된 지난 3월 18일에는 예탁결제원의 증권사 간 주식 이체 시스템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지난 3월 18일 주식 이체 건수는 6만2597건으로 전날(2만3124건)의 2.7배였다. 예탁결제원은 “당일 계좌 대체(주식 이체) 요청 중 72%가 SK바이오사이언스 관련 요청이었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공모주 청약이 이뤄지거나 증거금 환불, 상장 이후 거래 과정에서 증권사 전산 시스템 과부하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이어졌었다. 증권업계에선 “증권사들이 그간 전산 장비 용량을 증설하고 나니 이제는 ‘도매점’인 거래소 시스템까지 거래가 몰리며 장애가 생긴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