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시기에는 금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 가격이 오르고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통장에 현금을 가진 사람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자산을 지키려면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내야 한다.

이번 코로나발 인플레이션 조짐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WM리서치부장은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실질 금리 하락을 방어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경기 회복 수혜와 꾸준한 현금 흐름, 실물 투자 메리트를 갖고 있는 리츠(REITs)가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리츠란, 오피스나 호텔,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국내 주식시장엔 13개 리츠가 상장되어 있는데 연 4~7%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남도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경기 회복 및 확장 국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면서 “이런 국면에선 경기 호황에 따라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경기 민감주나 가치주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장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정부가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 채권 투자는 기피될 수밖에 없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자산이 많으면서도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자산주가 투자 흐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부진한 성과를 냈던 금(金)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단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목적에서 매수할 만하다는 것이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수요가 늘어나는 원자재가 좋은 대안인데, 이미 옥수수, 구리 같은 원자재 값이 많이 올랐다”면서 “지금 시점에선 아직 덜 오른 금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서 이자가 결정되는 물가연동국채는 기대 수익률이 연 1% 안팎에 불과해 낮기 때문에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