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1분기 3000억원 규모 비트코인을 팔아 1100억원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작년 12월부터 “비트코인은 현금보다 덜 멍청하다” “테슬라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다”는 트윗을 올리며 가상 화폐 시장 과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그 사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아 차익을 거둔 셈이다.

미국 CNBC는 “테슬라가 1분기에 2억7200만달러(약 302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테슬라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의 10%를 처분한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매각으로 1억100만달러(약 1120억원) 정도의 차익을 실현했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트코인 투자는 좋은 결정임이 입증됐다”며 “일상 영업에 사용되지 않는 현금의 일부를 묻어두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자 그동안 가상 화폐 전도사 역할을 해온 머스크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했고, 3월 24일에는 ‘테슬라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다’는 트윗을 올려 비트코인 가격을 역대 최고가로 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

CNBC는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테슬라가 비트코인 일부를 재빨리 판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기가 회사의 순익 증대를 도왔다”고 꼬집었다. 테슬라는 1분기 순이익 4억38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는데, 순익의 25%가 비트코인 처분 수익이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