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까지는 공모주를 청약할 때 청약이 가능한 모든 증권사 계좌로 신청하는 것이 더 많은 공모주를 받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증권금융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개발 중인 중복 청약 방지 시스템은 5~6월 테스트를 거쳐 6월 중 가동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오는 28~29일 진행되는 SK IET(아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에도 여러 증권사 계좌로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양진경

SK IET 공모주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서 청약이 가능한데, 이 증권사들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서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올 들어 도입된 균등 배정 제도에 따라 각 증권사가 공모주 물량의 50% 이상을 청약에 참여한 사람(계좌)들에게 고루 나눠주기 때문이다.

◇SK IET, 공모주 열풍 이어갈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공모주 청약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19~20일 진행된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쿠콘의 공모주 청약(코스닥)에는 14조4788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도 1596.35대1이었다.

SK IET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SK IET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하는 회사 중에서 이미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나 앞으로 상장할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과 함께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이다. SK IET는 IT 기기용 분리막과 전기차 배터리용 내열 분리막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배터리 기업인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돼 2019년 4월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4693억원, 영업이익은 1252억원이었다.

주당 희망 공모 가액은 7만8000~10만5000원이다. 오는 22~23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기관 투자자들이 얼마에 어느 정도 수량의 주식을 사고 싶은지 제시하는 절차)을 거친 뒤 26일 확정된 공모가가 공고된다. 28~29일 일반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달에도 3~4일 공모가 진행되는 아모센스·에이치피오 등을 시작으로 코스닥 기업에 상장하는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청약이 가능한 모든 증권사 계좌를 활용해 청약에 나서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복 청약은 언제 막히나

중복 청약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5월 2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이후로 공모주 청약 계획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 중복 청약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청약 시점을 기준으로는 중복 청약 방지 시스템이 가동되는 6월은 되어야 중복 청약을 할 수 없게 된다.

중복 청약 때문에 SK IET 청약에 참여하는 계좌 수가 많아져 투자자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공모주 ‘대어’로 분류됐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된 지난달 18일에는 예탁결제원의 증권사 간 주식 이체 시스템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상장 다음 날인 19일에는 고객들이 대거 주식을 매매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매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와 관련 2만5893건의 투자자 피해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당국이 공모주 균등 배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1월부터 중복 청약 방지 시스템을 준비했다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예탁결제원이나 증권사 시스템이 마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