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은 은행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원 열 중 넷 이상이 1억원 이상을 받은 것이다. 은행원 가운데 역대 연봉자 비율은 같은 금융업종에 속하는 증권이나 보험보다 훨씬 높았다.

14일 금융위원회가 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제출받은 ’2020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사 등에 근무하는 금융인(27만452명) 중 2020년 한 해동안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금융인 비율은 31.7%였다.

은행원은 12만2004명으로 전체 금융인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사람 비율이 42.9%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7.8%포인트 오른 역대 최대 비율이고,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증권업의 경우 억대 연봉자 비율은 37.1%로, 2019년보다 4.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업종 역시 억대 연봉자는 1년 전보다 1.6%포인트 증가한 19.2% 수준이다.

특히 1억5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은 은행원 비율은 10.8%였다. 2018년까지 1억5000만원 이상 초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은 3% 수준이었는데, 2019년 7.2%로 급증한 후 작년엔 10%를 넘긴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발 경기 침체로 은행권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는데도 고액 연봉 잔치를 벌인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20년 순이익은 7조79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36억원(7.7%) 감소했다.

한편 성별에 따른 금융권의 연봉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남성 금융인 중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비율은 42.3%인 반면, 여성은 19.6%에 불과했다. 직급을 보더라도 남성의 경우 부장급 이상 관리직이 21.8%, 비관리직이 78.2%로 비교적 고르게 퍼져 있었다. 하지만 여성은 대부분(96%) 비관리직이었고, 4% 정도만 관리직에 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