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별이 없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연평균 18%로 시장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국내·외 여성 친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6개를 분석한 결과다.

6개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는 2018년 설정된 미국의 YMCA우먼임파워먼트ETF다. 이 펀드는 근로자 성비, 보상의 남녀평등, 남녀평등을 촉진하는 정책, 여성에 부여된 권한 등 네 가지 요소를 고려해 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설정일 이후 3년간 누적 수익률은 63.15%로, 같은 기간 미국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 평균보다 23.08%포인트 높다.

2016년 설정된 미국의 SSGA성다양성인덱스ETF는 각 업종별 여성 경영진 비중이 높은 상위 10% 기업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연평균 17.91%의 수익을 내왔다. 1993년 설정돼 가장 오래된 미국의 PAX글로벌우먼인덱스펀드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3.67%로 선방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경영진이나 직원 중 여성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성별이 아닌 능력 위주로 인재를 뽑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인 셈”이라고 말했다.

여성 친화 기업 펀드 수익률이 모두 높은 것은 아니다. 캐나다의 BMO우먼리더십펀드는 CEO가 여성이거나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이 25% 이상 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6년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31.87%로, 같은 기간 세계 증시 상승률보다 2.8%포인트 낮다. 일본에는 여성 근로자와 임원 비율, 남성직원과의 근무 연수 차이 등을 고려해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MSCI재팬우먼인덱스펀드가 있다. 2009년 설정된 이후 연평균 수익률 8.9%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 메리츠더우먼펀드가 출시됐다. 누적 수익률은 28.7%로 아직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8.7%)에 못 미친다. 국내 기업들이 여성 인재들을 기용하는 데 인색하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 크레디트스위스가 전 세계 기업 3000곳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들의 이사회 여성 비율은 3.1%로, 조사 대상 40국 중 꼴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