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 후 반등’이냐, ‘상승 후 조정’이냐. 2분기(4~6월) 국내 증시에 대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다만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백신 접종 등에 따른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철강·건설 등 경기 민감주를 2분기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과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코스피가 횡보·조정 후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KB증권 신동준 리서치센터장은 “4월 코스피가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5~6월에는 조정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는 주가가 오르지만, 그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일시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2분기 코스피 향방은?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코스피가 2900~3300 사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센터장은 “각국의 재정 지출 확대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기업 실적 호조도 긍정적”이라며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압력에 코스피가 분기 초에는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코스피가) 박스권 횡보 후 금리 하향 안정을 확인하며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본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조기 테이퍼링(돈 풀기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며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만큼 5월 이후 물가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시점에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2800~3400으로 내놓으면서도, 5~6월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4~5월에 발표될 미국 실물 지표가 개선된다면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올해 중반쯤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디지털세가 최종 합의되면 기술성장주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2분기에는 주가가 오르지만 이후 하반기에는 기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는 할인율 부담에 비해 펀더멘털 회복 속도가 빨라 주가 오름세가 기대된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기간 조정 양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는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되는 시기”라며 코스피가 2850~3300 사이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 민감주에 투자하라

리서치센터장들은 2분기에는 철강, 건설, 유통 등 ‘경기 민감주’가 투자 유망 분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민감 업종 외에도 “반도체와 자동차는 올해 내내 투자할 만한 종목일 것”이라고 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자동차·철강·유통·의류·카지노·신재생에너지를,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철강·건설·자동차·금융·IT가 투자 유망 분야라고 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IT 하드웨어·화학·자동차(제조업), 철강·조선(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업종), 네이버·카카오(플랫폼 독식 기업), 게임업종 등을 투자 유망 분야로 꼽았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미중 갈등의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반도체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5~6월에는 통신·유틸리티주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방어해야 한다”고 했다. 유틸리티란 기업이나 가계 등에 전기, 가스 등을 공급하는 업종을 의미한다.

서학 개미에 대한 투자 조언도 증권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하라”(삼성증권), “혁신기업, 국내에 없는 선도 산업 기업에 장기 투자하라”(신한금융투자) 등의 조언이 있었다. 반면 “분산투자·장기 적립식 투자가 중요하다”(NH투자증권), “올해는 언택트 기업 외에 ‘컨택트(대면 영업)’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좋다”(한국투자증권), “기술성장주와 함께 다른 종목에도 투자하는 ‘투자 종목 다변화'가 필요하다”(KB증권) 등 종목 다변화와 분산 투자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해외 주식 투자에서 투기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기업 가치에 기반을 둔 투자 등 ‘기본’에 충실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