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사우스 다곤 지역에서 29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임시로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불타고 있다./연합뉴스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지점에서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이 총격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오후 5시께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은 회사에서 마련한 차량으로 귀가하던 중 피격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직원 36명(주재원 3명, 현지직원 33명)이 근무하는 신한은행 양곤지점은 쿠데타 발발 이후 중앙은행의 정상근무 지시에 따라 최소 인력으로만 영업해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쿠데타 이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위기상황 매뉴얼에 따라 최소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며 “영업시간도 단축한 상태로 미얀마 진출 기업 업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피격 후 신한은행은 양곤지점을 임시 폐쇄했고, 모든 직원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주재원은 단계적인 철수를 검토 중이고, 양곤 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한국 신한은행에서 지원한다.

일각에선 미얀마 중앙은행이 쿠데타가 발생한 후에도 정상근무를 지시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얀마엔 신한은행 외에도 국민은행, 하나캐피탈, 우리카드 등 국내 금융사들이 진출해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사태가 터진 후 영업을 중단하려고 했는데 중앙은행이 정상영업을 하라고 하니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하는 형태로 운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외교부와 함께 사태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지에선 은행 문을 닫으면 정부가 잘 돌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중단을 허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 직원들의 안전이기 때문에 중앙은행 측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