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주식 투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폭등 전 마지막 기회 이젠 탑승하셔야죠.” ”트럼프 VS 바이든 주가의 향방은? 그것을 알려드립니다. 8000명 동학개미와 함께하세요.”
저금리 속 시중에 넘치는 돈 때문에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무차별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권하는 스팸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문자메시지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이려는 의도로 발송된 것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도권 금융회사가 아닌 곳에서 조언을 듣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부장은 “주식 관련 정보 서비스 회사들은 대부분 금융감독원 감독 범위 밖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문자메시지를 통한 스팸성 정보는 100% 사기라고 보면 된다. 작전 세력들이 먼저 주식을 산 다음에 문자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주가가 오르면 팔아치우는 구조”라고 말했다. 미리 낸 회비는 전혀 환불되지 않고 정확도도 점점 떨어져서 나중에는 거의 가치가 없는 정보라고 편 부부장은 덧붙였다.
◇급등주 권하는 스팸 문자 15만건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스팸 메시지 중 14만9439건이 주식 관련 내용이었다. 이는 지난해 2월(13만1364건)보다 많고, 2019년 2월(4만3067건)의 3배 수준이다. 주식 관련 스팸 문자 신고 건수는 코로나 사태로 폭락했던 주가가 크게 올랐던 지난해 5월(21만419건)과 6월(23만397건), 11월(22만3652건)에는 2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스팸 메시지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식 광고 스팸 신고 건에는 합법적인 유사 투자 자문 사업자가 발송한 정상적인 광고도 포함되어 있어 사전 차단 조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거래소는 스팸 메시지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스팸 문자와 관련이 있고, 주가나 거래량이 일정 기준 이상 증가한 종목을 ‘스팸관여과다종목'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 소위 ‘작전주’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유사투자자문 피해 상담 21% 증가
유사 투자 자문과 관련한 피해 상담도 급증하고 있다. 유사 투자 자문업은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방송, 문자메시지, 블로그 등에서 대가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23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접수된 유사 투자 자문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1512건으로 한 달 전(1247건)보다 21.3% 증가했다. 소비자 피해 상담 사례 중 전월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자 피해 상담(4만2777건)이 한 달 새 20.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NS 등으로 주식 투자 정보를 알려주고 비용을 받는 유사 투자 자문 업체가 늘었고,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 상담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사 투자 자문 상담은 상담 건수로도 이동전화 서비스(156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주식 관련 피해 상담도 한 달 새 216건에서 249건으로 15.3% 늘었다. 주식 관련 상담은 1년 전보다 120.4% 증가했다.
유사 투자 자문은 서비스 중도 해지 시 업체가 과도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40~70대에서 유사 투자 자문 상담이 가장 많았다. 주식은 증권사 계좌 개설 이벤트의 적용 대상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