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액(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것)이 9조원으로, 월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할 때 수익률이 신용 등급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보다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채권을 12조84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3조960억원어치를 만기 상환(채권 만기가 돼 투자 금액을 돌려받은 것)했다. 즉 8조9880억원 순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금감원이 월별 외국인 순투자 규모를 집계한 1994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8조9880억원 순투자액 중 국채가 6조4000억원으로 71%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통안채(통화안정채권)였다. 잔존 만기별로는 1~5년물이 5조27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이 2조490억원, 5년 이상이 1조663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채권을 많이 사들인 것과 반대로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을 3조24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3개월 연속 순매도다. 지난해 12월 2조6880억원, 올 1월 2조650억원어치 팔고도 매도세가 확대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식시장 불안 심리 확대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채권의 경우 국내 채권 금리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보다 높은 데다 우리나라 신용 등급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 안전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에도 채권 순투자세가 이어지다 하반기 들어선 주춤했다. 9월과 11~12월엔 채권 투자액이 순감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세계 금리 흐름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2월엔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외국인 채권 투자가 많았는데, 앞으로 이런 흐름이 유지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