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몇 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정부도 비트코인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조선DB

로저스 회장은 2일(현지 시각) 투자전문매체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아직 완벽한 버블 상태라고 할 순 없지만 버블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 스팩(SPAC·비상장 기업을 2~3년 안에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을 통한 우회상장 급증 등이 모두 증시 버블의 신호라는 게 로저스 회장의 설명이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난립하는 스팩은 거대한 강세장의 끝 무렵에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지금도 전 세계 증시로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고 조만간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버블이 형성됐지만 주식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버블 상태에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 유동성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로저스 회장은 채권시장에 대해선 완전한 버블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채권값이 이렇게 비싼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래서 채권은 확실히 거품 상태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정부나 법정화폐가 신뢰를 잃을 때마다 금·은을 사서 모은다는 걸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금·은을 더 살 것”이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래에 대해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라진 가상화폐가 수십 개를 넘지만 비트코인은 아직도 건재하다”며 “수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을 넘어 유용한 화폐가 되려면,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은 정부가 이를 용인해야 한다”며 “(그러나) 어떤 정부도 비트코인을 써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중국 주식이 미국 및 대부분의 다른 주식 시장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매수에 관심이 있다”며 “중국은 확실히 다른 국가보다 바이러스를 훨씬 잘 통제했다.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