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저탄소 배출 유도, 여성 임원 육성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조용병(왼쪽) 신한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시각장애인용 점자 교보재 제작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은 작년 11월,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친환경 전략인 ‘Zero Carbon Drive’ 를 선언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친환경 금융 전략이다. 친환경 기술 기업에는 대출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엔 자본을 투자하는 식으로 2050년까지 신한금융이 투자하거나 대출해주는 자산의 탄소 배출량을 ‘Zero(0)’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 자체로는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88% 줄인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엔 그룹 빅데이터 부문을 신설하고 김혜주 지주·은행 부문장(상무)을 선임했다. 김 부문장은 삼성전자·SK텔레콤·KT 등에서 빅데이터 전문성을 쌓은 재원이다. 신한금융은 외부 여성 전문가 영입뿐 아니라 내부 여성 간부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최초의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를 통해 3기까지 여성 리더 143명을 배출했다. 이 프로그램은 총 13명의 여성 임원·본부장을 내보내는 등 그룹 내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금융의 선한 영향력 추구

‘Finance for Impact’

신한금융이 올해 정한 이 슬로건은 금융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나가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작년엔 그룹별 ‘전략·지속가능 부문 최고책임자(CSSO· Chief Strategy·Sustainability Officer)’를 임명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전략을 그룹사 실제 경영활동에 반영했다.

ESG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력을 금액으로 환산하기 위해 연세대와 협업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Social Value Measurement Framework·신한 SVMF)을 개발했다. 올해부터 이 모델을 전 그룹사로 확대 적용해 ESG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카드 결제액의 일정 비율(0.1%)을 모아 서울그린트러스트에 기부하는 신용카드 등 친환경 전용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로부터 자원절약형·자연친화적 건축물로 인증받은 그린빌딩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형식으로 투자하기도 한다. 리츠는 투자자가 부동산투자회사 주주로 참여해 배당을 받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녹색 산업에 2017년부터 2조5418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산업을 12개(무기·석유정제·담배·발전·폐기물처리 등)로 분류하고 해당 기업들에 대출해줄 때보다 엄밀한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

2018년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후 작년 말까지 3조7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금융 채권을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대외적으로도 성과 인정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12월 호찌민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자전거 114대를 전달했다. 지금까지 총 700대 이상 자전거를 기부했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베트남 정부에 2억4000여만원과 의료용품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1993년 베트남 진출 후 28년간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해 8년 연속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우수 금융기관상을, 2019년엔 총리상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2013년부터 9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는 아시아 금융기업 중 1위이자, 전세계 기업 중 83위에 선정됐다.

또 글로벌 금융정보사 미국 다우존스가 발표하는 ‘DJSI 월드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World)’에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8년 연속 편입됐다. DJSI는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여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적 권위의 사회책임투자 지표다. 올해 DJSI 월드지수 은행 산업 부문에는 ANZ(호주)·BNP파리바(프랑스)·산탄데르(스페인) 등 25사가 편입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ESG가 새로운 기회 창출의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