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조작·가짜계약 의혹으로 폭락했던 중국 드론업체 이항(Ehang·億航)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튀어올랐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 주가는 전날보다 67.88%(31.43달러)오른 77.73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공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가 124.09달러에서 46.3달러로 62.69% 폭락한 지 하루만에 급반등한 것이다.
이날 이항은 창업자 명의로 해명자료를 내고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으며 자율주행 항공기 관련 특허도 343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또 취미용 등급 모터를 외부업체에서 사다 장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정된 공급업체가 독자적으로 설계·제조한 모터를 사용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전날 울프팩리서치라는 공매도 전문 투자정보업체는 현장 탐방 등을 거쳐 낸 보고서에서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제품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항과 약 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는 상하이 쿤샹이라는 회사는 이항과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기업이며, 이항 본사에 가보니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 라인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가 나온 후 이항 주가는 폭락했다.
이항 주식은 한국 투자자가 6000억원어치를 보유해 유독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종목이었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여의도에서 개최한 ‘K-드론관제시스템’ 비행 실증 행사에서 사용된 드론택시도 서울시가 4억원에 구매한 이항의 제품이었다.
주가가 전날 폭락을 딛고 급반등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창업자가 해명하면서 증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은 데다가, 해명하지 않은 의혹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매출 조작이 드러나 주가가 폭락했다가 잠깐 반등한 뒤 결국 파산하고 증시에서 퇴출된 루이싱커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