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서학 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늘자 국내 증권사들이 이들을 위한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3233억9000만달러(약 355조3085억원)로 2019년(1712억2000만달러)보다 89% 급증했다.
테슬라·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특히 뜨겁다. 나스닥 100지수는 상장사 중 우량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들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러한 나스닥 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나스닥 100 ETN(H)’과 하락률의 2배로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H)’을 신규 상장했다. 두 상품은 2023년 12월 4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해당 상품들 구성 종목으로는 테슬라·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이 있다. 이 종목은 매년 12월 정기 교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주, IT 서비스, 헬스케어 산업의 대표 기업들에 한 번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동시에 하락 변동성에도 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환 헤지(위험 회피) 상품이라 달러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환차손 걱정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신규 상장한 두 ETN을 1주 이상 온라인 매수 시 커피 기프티콘을 선착순으로 주는 이벤트를 오는 29일까지 진행 중이다. 종목당 1000만원 이상 해당 레버리지ETN을 거래한 모든 고객에게 모바일 상품권 5만원권도 증정한다.
다만 올해부터 레버리지(등락률 2배로 수익률 결정) 상장지수펀드(ETF)나 ETN에 투자하려면 조건에 따라 기본 예탁금을 예치하고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사전 교육을 이수한 뒤 거래 증권사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또 금융투자상품은 투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