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기관은 물론 민간 금융사까지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 꼬리를 물고 있다.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의 재취업을 심사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보를 통해 공개된 재산공개 대상자 1천873명의 2019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취업 심사를 신청한 833명 중 761명이 승인됐다. 승인율은 91.4%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5년간 승인율을 보면, 2016년 90%에서 2019년 88.3%로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다시 늘어났다. 관료 출신들이 피감기관으로 버젓이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직원 3명이 모두 심사를 통과해 민간 금융사로 이직하는데 성공했다.

이렇다 보니 윤리위원회 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금융사에 지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심사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하면 뉴스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취임한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다. 유 사장은 작년 6월 금감원을 그만두고 반년도 지나지 않아 피감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