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이 작년 말에 출시한 ‘TIGER 글로벌 클라우드컴퓨팅 ETF’는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글로벌X 운용사의 상품(클라우드 컴퓨팅 ETF)을 수입해 온 것이다. 이 상품은 작년 한 해만 77% 성과를 기록해 동일 그룹 내에서 최고 성과를 올렸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나스닥 대형 전광판.

64.5%.

지난해 10월 초 출시된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 근 석 달 동안 올린 수익률(11일 기준)이다. 작년 하반기(7~12월)에 출시된 39개 새내기 ETF 중 가장 높은 성과였다.

ETF란, 특정 종목이나 지수 등 자산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어 실시간 거래된다.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결합한 상승장에서 주식처럼 장내 거래가 가능한 ETF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3조8433억원으로, 2019년 대비 188% 급증했다.

윤영기 한국거래소 팀장은 “코로나 이후 새롭게 주목받는 신산업(2차전지, 헬스케어 등) 관련 ETF들이 최근 많이 출시됐고 현재 성과도 좋다”면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주식형 액티브 ETF도 작년 데뷔 이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조 넘긴 새내기 ETF 등장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K-뉴딜 ETF 시리즈’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순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다. 총 5개의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몸집이 가장 큰 것은 TIGER KRX BBIG K-뉴딜 ETF다.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산업에서 시가총액 상위 3종목씩, 총 12종목에 투자한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28%로, 시리즈 내에서는 위에 언급한 2차전지 ETF(64.5%) 다음으로 높다.

/그래픽=김성규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상무는 “코로나 이후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어떤 기업이 사회 혁신을 이끄는지 찾아내기 쉽지 않다”면서 “ETF를 활용하면 바뀌는 세상의 주요 산업군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ETF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김 상무는 “차이나전기차, 차이나바이오테크 등 미래 성장성이 밝은 ETF의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는데, 불안한 투자자들은 연금 계좌에서 소액 적립식 형태로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테크ETF 전성시대

최근 출시된 ETF들은 ‘테크' 관련 상품이 많다. 지난해 12월 16일 출시된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중국 테크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 미래, 한투, KB 등 4개 운용사가 동시에 출시했다. 알리바바(온라인 플랫폼), 레노버(PC 업체), 샤오미(IT 기업), SMIC(반도체 기업) 등 중국의 주요 테크 기업이 포진돼 있다. 작년 말 상장 이후 11일 기준 5~7%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작년 10월 말에 출시한 Fn5G테크 ETF와 Fn수소경제테마 ETF는 두 달여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각각 26%, 20%로 양호하다. 금정섭 KB운용 ETF전략실 이사는 “5G 테크 ETF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핵심 기업들에 투자한다”면서 “KT나 SKT 같은 통신 사업자는 포함하지 않아 전통적인 통신업종 투자 상품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50% 수익률 찍은 베트남 ETF

작년 11월 25일 한국투자운용이 전 세계에서 처음 출시한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 ETF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50%에 달한다. 베트남 증시 상승분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베트남 하노이거래소 VN30 선물 가격에 연동되어 움직인다.

정성인 한투운용 ETF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베트남 증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피해가 가장 적은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 이동이 가속화되고 기업들의 실적 증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적으로 운용된다는 ETF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작년 말 삼성운용이 출시한 K-이노베이션액티브 ETF는 대형주 관련 지수에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삼성액티브운용 리서치센터가 발굴한 우량 기업에 투자해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린다. 사람이 포트폴리오를 고르는 국내 첫 액티브 ETF인데, 지금까지 20% 성과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