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2800 시대를 열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2800 시대를 맞이한 투자자도 많지만,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한국을 비롯, 미국⋅대만⋅인도 등 대다수 국가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점 논란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시기에 승리하려면 날카로운 축구 감독의 눈이 필요하다.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놓지 않으면 커다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느라 참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정 자산에 치우친 편중된 재테크 보다는, 여러 자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움직이는 배분형 재테크가 최상의 경기를 펼치면서 승리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이에 본지 경제부는 증권사 5곳에 축구 감독 입장에서 2021년 증시에 참전할 최정예 선수 11명을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등 네 포지션(자리)에 어떤 선수들을 투입할 것인지 자세히 들어봤다. 초저금리와 유동성이 이끌어가는 자산 시장에서 감독들은 골문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슛돌이형 선수들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움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①삼성POP팀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공격수엔 아마존과 삼성전자, LG화학을 배치한다. 아마존은 막강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치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반도체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LG화학은 그린 테마의 선두에 서 있다. 수비수에는 삼성물산과 월트디즈니, 또 루이비통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명품 기업인 LVMH를 투입한다. 삼성물산은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고, 월트디즈니는 온라인 미디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미드필더는 애플과 알파벳, SK이노베이션, LG전자를, 골키퍼는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동시에 보유한 코카콜라가 좋겠다.”
②신한알파팀
“골문 앞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막아서는 수비수로는 NXP반도체, 마벨, 셀트리온헬스케어,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선수들을 배치하겠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NXP반도체는 자동차 산업 전장화 트렌드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마벨은 미국의 통신용 반도체 회사로, 향후 5G 시장 확대에 힘입어 수혜가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엔씨소프트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을 토대로 뚝심 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 본다. 선발 선수에는 뽑지 않았지만 기대되는 유망주는 LVMH다. 아시아 소비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예상되고, 젊은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명품 시장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③NH QV팀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교역 증가로, 중국이나 한국 같은 신흥국 증시가 특히 유망해 보인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피해를 본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이런 논리에서 공격수로는 4인방(월트디즈니, 융기실리콘, 호텔신라,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을 배치하고 고득점을 노려 보겠다. 중국의 융기실리콘은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만, 백신 도입 이후 여행이 재개되면 실적히 회복될 것이다. JP모건체이스와 휠라홀딩스다.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오른다면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인 금융회사들이 반전 드라마를 쓸 테니까.”
④하나원큐팀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으로 이뤄진 4-4-2 포메이션(팀의 편성 방법)을 제안한다. 수비수에는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모두 좋아질 수 있는 기업 4인방(셀트리온, 카카오, 넷마블, SKC)을, 공격수에는 마진 개선과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2인방(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을 배치했다. 방어주로 알려져 있는 한국전력이 골키퍼인데, 최근 정부의 전기요금 개편과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는 재평가받을 것이다. 공수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맡는 미드필더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SDI, 현대건설을 배치하겠다.”
⑤팀 프리미엄K
“멋진 슛을 날려야 하는 최전방 원톱 공격수는 에코프로비엠이다. 리튬이온 2차 전지용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공수 전환의 연결 고리가 되는 미드필더는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경기 민감주와 대형 가치주가 제격이다. 중앙수비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주친화적 배당 매력이 있는 금융 업종(KB금융, 하나금융)을, 측면 수비엔 코로나 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신작 출시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업(스튜디오드래곤, 엔씨소프트)들을 배치하겠다. 반도체 업황 개선의 중심에 서 있는 삼성전자가 골키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