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4조993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2주 동안 3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연내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하는 것은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달러 약세 현상이 주춤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같은 강한 매수세가 나오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조37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우(우선주)를 1조3692억원, 삼성전자를 1조2487억원 순매도했다. 좀처럼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에 안착하자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 사이에선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처럼 대거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던 시점은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형성했던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며 “최근에는 달러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이 단기간 내 국내 증시에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월 말 1135.1원이었으나 이달 4일에는 1082.1원까지 떨어졌다(원화 가치 상승). 하지만 8일부터는 환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21일에는 1102.75원을 기록했다(원화 가치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