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10개 중국 기업을 주가 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영국 ‘FTSE 러셀’과 미국 ‘S&P 인다이시스’에 이어 MSCI가 가세함으로써 세계 3대 지수 산출 기관이 모두 중국 기업 제재에 동참하게 됐다.

미국 MSCI는 15일(현지 시각) 중국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철도업체 ‘중국중차(CRRC)’, 우주항공업체 ‘중국항천’ 등 홍콩과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 10개 중국 기업을 내년 1월 5일 장 마감 이후 ‘글로벌인베스터블마켓지수(GIMI)’ 등 자사 주가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16일 일제 하락했다. SMIC는 4.94% 급락했고, 하이크비전은 1.52%, 중국중차는 0.56%, 중국항천은 1.35% 떨어졌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국군이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의 ‘중국 기업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엔 영국의 주가지수 산출 업체 ‘FTSE 러셀’이 중국 기업 8개를 삭제했고, S&P500과 다우지수 등을 산출하는 ‘S&P 인다이시스’도 10일 중국 기업 21개를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증시는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주요 지수에서 중국 기업이 빠진 빈자리를 국내 기업들이 대신 차지할 경우 이 지수들을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곽성훈 연구원은 15일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기업이 제외되고 리밸런싱(재조정)이 이뤄지면 글로벌 자금 중 2200억원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한국 시장의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고 했다. 기사 B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