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의 증권거래 중심지 한국거래소./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13%나 오르는 등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2일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스피 과열 신호가 확인되고 있지만, 수급 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기술적 과열을 점검할 수 있는 상대강도지수(RSI)가 이미 지난 13 일부터 과열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달 들어 연속된 연고점 경신 이후에도 특별한 조정이 없었던 탓에 해당 지표는 이미 올 여름의 고점에 이른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여름과 달리 과열 이후 수반되던 큰 변동성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보합권 내 등락을 반복하며 숨 고르기하는 것이 최근 국내 증시의 주요 특징”이라며 “이는 상승 과정을 이어감에 있어 최적의 전개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 외국인 매수세가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와 부양책 부재에 따른 우려가 여전하지만, 증시 기저의 흐름은 분명 경기회복에 맞닿아 있다”며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백신 출시 확률은 높아지고,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도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것에 투자자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차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 잔고는 지금도 연중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3조4051억원으로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 10월말(약 55조원), 9월말(약 54조원)보다 8조~9조원 가량 불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