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새해 증권시장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3000 시대를 처음으로 부르는 증권사는 어디일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 2545.64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내내 팔기만 하던 외국인은 원화 강세를 등에 업고 이달에만 코스피 주식을 5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 2018년 1월 29일의 역사상 최고점(2598.19)은 아직 뚫지 못하고 있다.

올해 거대한 유동성의 힘으로 인도, 대만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주가가 역사상 최고점을 돌파했고, 장기 불황에 시달린다는 일본마저도 닛케이지수가 29년 만에 2만6000선을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최근 일본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29년 만에 2만6000선을 돌파해 26014.62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의 새해 증시 전망은 해마다 장밋빛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 살펴보면, 19일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 최고점은 2700~2850이고, 최고치는 2900이다.

삼성증권이 2850선을 예상했고 메리츠증권 2800,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2750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700이고 NH투자증권이 2800이다. SK증권이 2900으로 지금으로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이효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900까지 오르려면 시총이 300조원 가량 늘어야 하는데,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100조 정도 올라주면 가능하다”면서 “세계 최대 펀드인 블랙록이 신흥시장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가 줄어들지만 세금으로 오히려 증가했고, 생산은 차질을 겪었지만 코로나 피해가 덜한 중국과 한국, 대만 등이 메꾸면서 자동차, 해운업 주가가 반등했다”며 “투자는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코스피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1년 초강세장을 강하게 외쳐왔던 대신증권이 아직 내년 전망을 내놓지 않았는데, 이달 말쯤 보고서가 나온다면 3000초반을 부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귀띔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2021년 역대급 강세장의 근거는 실적 개선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80조2114억원에 달한다.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냈던 2018년을 크게 웃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세안 10개국과 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출범했다. 이번 협정으로 우리나라는 자동차 부품과 철강 등 주력 수출 분야뿐 아니라 섬유와 기계 등 중소기업 품목들의 수출길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1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보는 한국 증시 전망도 매우 밝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의 주가가 강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이들 지역의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적절하다고 밝혔다.

특히 동북 아시아 지역의 이른바 ‘디지털 존’이 유망하다면서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엔씨소프트가 톱픽으로 꼽혔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투안 디엔핑, 샤오미, 바이두, TAL에듀케이션 등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CS)도 지난 달 “한국 주식 시장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고 톱픽으로 뽑는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