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연임이 결정되기 전후 ‘직원 달래기’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코로나발(發) 경제 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을 정부가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원 실무를 맡은 산업은행 직원들의 업무량이 크게 늘고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포상을 확대해 직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은 일각에서는 “업무량 급증에 대해 포상으로 민심을 무마하겠다는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KDB 웨이 어워드(Way Award)’를 신설해 사내 게시판에 공고한 뒤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고 있다. 이 상은 기획부터 예산 확보에 이르기까지 이 회장이 직접 챙기며 신경을 쓴 포상제도로 알려졌다. 특히 이 상은 업무 성과 등 결과나 양적인 지표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수상자 최종 결정은 회장이 직접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동걸 회장상’인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직 발전에 크게 공헌한 직원이나 부서에 대해 회장이 직접 격려하기 위한 상”이라며 “수시로 추천받아 내부 절차를 거쳐 시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을 기획한 의도와는 달리 불만이 팽배한 내부 분위기를 바꾸는덴 역부족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40조원 규모로 마련된 기간산업안정기금에 이어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까지 논란이 많은 정책들을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끌고가야 할 입장에서 만들어진 상이기 때문이다.

한 산은 직원은 “올해 들어 정책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도 많아지다 보니 관련 부서 직원들은 야근이 일상이 됐다”며 “신속하게 지원을 요구하는 경영진과 전후 사정을 살펴본 후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실무진 간 갈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온 포상제도라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