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강세·달러 약세 현상이 이이지며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32.75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선 0.85원 올랐지만 한달 전(9월22일·1165원)에 비해선 32.25원(2.8%) 떨어진(원화 가치 상승)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로 표시된 해외 주식을 팔아 원화로 바꿨을 경우 투자자들이 손에 쥐는 돈도 줄어들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는 총 266억 6767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주식을 갖고 있는데, 이를 한달 전부터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고 가정할 경우 환차손 평가액은 약 8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으로 인해 서학 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양은 전달에 비해 한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48억8312만달러 어치의 미국 주식을 산 반면, 41억4460만달러를 팔아치워 7억3852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27억5870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9월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해외 주식 잔고는 더 커진 것이다. 이달의 종목별 순매수액은 테슬라(1억369만달러), 애플(5146만달러), 아마존(4511만달러) 순으로 대형 IT기술주의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달러 약세에도 서학 개미들이 꾸준히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미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추가 부양책이 미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시중에는 약 2조 달러(2270조원)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증시 급락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9월 중순 이후 미국 IT종목들이 단기 조정을 맞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주가가 회복하는 추세다. 테슬라의 경우 9월 한때 주가가 380달러 선까지 하락했지만 현재는 420달러선을 회복했다. 최근 한달(9월22일~10월 21일)간 주가 하락율은 0.4% 에 그쳤다. 애플과 아마존 역시 주가가 출렁였지만 같은 기간 각각 4.5%, 1.8%씩 주가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