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오늘 떨어지는게 말이 되나요?”
“지금 주가 보니 기절하겠어요. 일이 손에 안 잡혀요.”
13일 오전 가구업체 한샘 주주들은 힘을 잃은 주가에 말을 잃었다. 전날 한샘은 장 마감 후에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한샘은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동반 상승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4% 올랐고 매출액은 5149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비수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호성적에 주주들은 아침 장이 열리기만 기다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한샘 주가는 전날보다 6.75% 하락한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를 ‘페타 꼼쁠리(기정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타 꼼쁠리는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언급한 것으로, 호재가 확인된 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은 주가에 영향을 주기 어렵고, 호실적 역시 누구나 이미 예상했던 것이고 향후 실적에는 의문이 생긴다면 실적 발표 이후에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그의 저서(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공시 전에 주식을 사려고 한다, 그러다 수익이 공시됐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높다면, 주가는 바로 그날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견했던 일이 있어났고 그것은 이제 ‘페따 꼼쁠리'가 된 것이다"라고 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9월 중순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면 이미 선반영된 상태”라며 “단기 주가 상승에 주택 매매 거래량 축소 기조가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