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 등을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사들에게 정부가 추진한 ‘한국판 뉴딜’ 관련 금융상품 출시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 금융투자협회는 종합금융투자사들에게 ‘뉴딜 관련 신상품 출시 계획 등 진행경과 취합’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서 금투협은 “뉴딜 관련 신상품 출시 등 주요 실적 및 향후 계획을 취합한다”며 “각 사별 현재 주요 내용과 담당자를 내일(9월 16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와 관련해선 대외 보안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금투협이 회원사들에게 보낸 공문 /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

‘한국판 뉴딜’은 7월 14일 정부가 발표한 국가 프로젝트로, 디지털 뉴딜·그린 뉴딜·안전망 강화 등을 세 축으로 분야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담겨져 있다. 특히 정부는 민간 금융사를 동원해 20조원 규모 뉴딜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금융사 CEO들을 불러모아 협조를 당부해 관제펀드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권에선 “코로나 사태를 비롯해 위기때마다 ‘청구서’를 내밀어 놓고 또 다시 금융사 팔을 비트는 것인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금융위는 9월 5일 ‘뉴딜펀드 관련 7문 7답’이라는 자료를 배포하며 “금융사들의 뉴딜 분야 투자계획은 자체적인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해명을 내놓은지 10일만에 금융위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민간 금융사 참여를 압박한 셈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공문은 금융위 요청에 따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가 뉴딜정책 성공이라는 목표에 눈이 멀어 금융사들의 자본건전성까지 무너뜨리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