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이 충전금이 없어 버스 못 타는 일 없게 후불 교통 체크카드를 만들어 줬어요.”

“경제 관념이 생겼으면 해서 엄카(엄마 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만들어 줬어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체크카드를 만들어 줬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만 12~17세 청소년도(기존엔 만 18세부터 가능)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필요한 서류 없이 발급하러 왔다가 돌아가는 고객이 많아, 손바닥만 한 종이에 발급 절차를 인쇄해 나눠주고 있다. 청소년 고객은 미래의 주요 고객층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와 은행들은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해 청소년이 사용하기 좋은 특화 체크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문구점, 독서실도 할인해 줍니다"

최근 출시된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들은 혜택이 다양할 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금융 상품을 이용하며 재테크 관념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청소년 전용 카드로 출시한 ‘쏘영 체크카드’는 중·고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업종에 할인 혜택을 넣었다. 스트리밍 서비스(멜론, 유튜브)와 문구점, 스터디 카페 및 독서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결제 금액의 5%(각 영역별 월 최대 1000원)를 할인해준다. 할인 혜택은 전월 카드 사용 실적이 5만원 이상이면 주어진다. 보통 카드는 전월 실적 기준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은 소비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월 사용 금액을 낮췄다.

청소년 전용 카드인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크림틴즈 체크’와 IBK기업은행의 ‘하이틴즈 체크카드’, 신한카드의 ‘틴즈플러스 포니 체크’, 하나카드의 ‘리틀프렌즈 틴에이저 체크카드’도 전월 실적 기준을 10만원으로 설정했다.

신한카드의 ‘틴즈플러스 포니 체크’는 신한은행의 용돈 관리 앱인 ‘신한 포니’와 연동해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가 앱을 통해 사용 한도를 설정하고 사용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웹툰으로 제작된 금융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또 학생들이 자주 가는 패스트푸드점 등 음식점에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월 5000원 한도 내에서 5%를 캐시백해준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크림틴즈 체크’는 서점·베이커리·패스트푸드점 등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을 캐시백해주며, 버스·지하철을 합산해 2만원 이상 이용하면 2000원을 캐시백해준다. 월 할인 한도는 5000원이다. 하나카드의 ‘리틀프렌즈 틴에이저 체크카드’도 월 5000원 내에서 편의점·서점·베이커리 업종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조건 따져 카드 골라야

IBK기업은행의 ‘하이틴즈 체크카드’는 독서실·온라인 서점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편의점·베이커리·패스트푸드점에서 5000원 이상 결제 시 500원을 할인해 주는데, 월 할인 한도는 전월 실적이 10만원 이상일 때 2000원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소년이라면 롯데카드의 ‘위클리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뒤 경기도 교통비 지원 카드로 등록하면 경기도에서 사용한 교통비를 연간 12만원까지 지역 화폐로 환급받을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해 전월 실적 조건을 낮췄지만, 그래도 실적을 채우기 어렵다면 각종 혜택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청소년 전용 카드가 아니더라도 전월 실적 조건이 없는 체크카드를 발급받는 방법도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체크카드 & POINT’와 신한카드의 ‘딥드림 체크’는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2%를 적립해준다. ‘삼성체크카드 & POINT’는 음식점 등에선 0.4%를 적립해주며, CGV 영화관에서도 3000원을 할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