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 적용을 받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 헐값에 팔리지 않도록 캠코가 적당한 가격을 쳐주고 매입에 참여하는 제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스턴자산운용은 지난 9월 두산에서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중 캠코가 1500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500억여원 중 일부는 캠코가 마스턴자산운용에 대출해주고, 나머지는 캠코가 두타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지하 7층, 지상 34층 규모인 두산타워는 1998년 완공된 뒤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특히 두산의 지주사가 자리 잡아 두산그룹으로선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었다. 그러나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그룹 전체가 휘청이자 두산은 두산타워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동안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첫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대한항공이 거론돼왔다. 코로나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한항공도 보유 중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5000억~6000억원을 마련하려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캠코와 송현동 부지를 두고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화물 운임 상승 덕분에 올해 상반기에 깜짝 실적을 냈고,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면서 부지 매각이 급하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