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최근 급증하는 신용대출을 관리해달라고 은행들에 요구하자 은행권이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의사 등 전문직의 신용대출 한도를 현행 최대 4억원에서 최대 2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한도 역시 3억원에서 1억5000만~2억원으로 낮춘다. 일부 상품의 대출 금리는 0.1~0.15%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6일부터 주력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낮추겠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 18일 신용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은행권의 잇따른 신용대출 조이기는 금융 당국이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은행들에 ‘신용대출 관리 계획을 25일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23일 “금융기관은 스스로 가계 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달라”면서 “필요 시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은행들 대응이 미진하면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고소득자·고신용자 위주로 신용대출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카카오뱅크은 이날 최저금리를 0.15%포인트 낮추면서도 최고금리는 유지했다. 고신용·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핀셋 조정’에 나선 셈이다. .
은행들이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에 나서자 “미리 대출 받아두기를 잘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 14일 신용대출 규제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주요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4~16일 사흘 동안 1조1362억원 불어났다.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미리 빌려두려는 ‘패닉 대출'이 등장했다는 분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