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의 텅 빈 공장. 코로나로 수출길이 끊겨 폐업 위기에 처했다./조선일보DB

벌어서 이자도 못 갚은 지 3년이 된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기업 중 14.8%였는데 올해는 21.4%로 폭증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비율이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좀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들을 말한다. 작년 기준으론 전체기업 대비 14.8%(3475곳)였고 올해는 21.4%(5033곳)로 작년 대비 6.6%포인트 급등할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코로나 충격으로 기업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2차 확산기에 거리두기 2.5단계 등이 시행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들의 매출 타격이 컸다. 한은은 취약 업종의 경우 매출이 평균 30% 가까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좀비기업에 나간 여신(대출)은 작년 말 기준 총 115조5000억원 규모인데, 올해 말이면 175조6000억원으로 1.5배(60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에서 2019년 1년간 좀비기업 여신이 10조원가량 늘었는데, 작년 대비 올해 증가 폭은 전년의 6배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여신 규모는 전체 외부감사대상 기업 여신의 22.9%에 달할 전망이다.

또, 좀비기업의 예상 부도확률이 올 6월 기준 4.1%로 상승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예상부도확률은 기업 자산가치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이하로 떨어질 확률로 계산했다. 2018년 말엔 3.1%, 작년 말엔 3.2%로 비슷하게 유지되다 최근 급등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은 “이자유예 등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 정책으로 기업 신용위험이 이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금융기관은 기업 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년엔 100곳 중 15곳이 '한계기업'에 속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100곳 종 21곳 이상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