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주가는 지난주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했다. 주초에는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제휴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하루 만에 40% 넘게 폭등했지만, 이후 ‘사기 논란’에 휘말리며 사흘간 36% 급락한 것이다.
니콜라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14.5%(5.44달러) 떨어진 32.13달러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금융분석 업체 ‘힌덴부르크 리서치’가 “니콜라가 사기를 일삼았다.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지난 10년간 거짓말을 해왔다”는 보고서를 내 주가가 11.3% 하락한 데 이어, 이날은 또 다른 분석 업체 ‘시트론 리서치’가 힌덴부르크에 동조하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트론은 “니콜라와 관련한 모든 사기가 드러났다”며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경우 힌덴부르크에 소송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연속 하락으로 니콜라 주가는 GM과의 전략 제휴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수준보다 더 낮아졌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 8일 GM이 니콜라 지분 11%를 갖는 대신 니콜라의 픽업트럭 ‘배저’를 생산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며 35.55달러에서 50.05달러로 40.8% 수직 상승했었다.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니콜라가 2016년 공개한 수소 연료전지 트럭 ‘니콜라 원’에는 기어와 모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소 연료전지가 없었다”고 보도했었다.
일부 외신은 힌덴부르크 보고서가 ‘공매도 세력의 작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힌덴부르크가 그동안 공매도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매도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갚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선 니콜라 주가가 떨어질수록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CNBC는 “공매도 리서치 회사인 힌델부르크의 보고서는 GM과 니콜라의 제휴 소식이 나온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발간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GM은 “우리는 (니콜라와) 함께 일하면서 창출할 가치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