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가 500% 급등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유상증자(capital raise)를 통해 50억달러(약 5조9200억원)를 조달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다수의 금융회사들을 통해 수시로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은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영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자금 조달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어 왔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유상 증자 유혹에 휩싸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재무 구조가 취약한 상장사들이 주가가 상승할 때 활용하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주가 급등기에는 같은 수의 주식을 발행해도 유입되는 자금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가령 주가가 500원일 때 100주를 발행하면 5만원이 들어오지만, 5000원일 때는 50만원이 유입되어 회사 입장에선 더 유리하다.

일본 도쿄 테슬라 매장에서 테슬라의 중형 세단 모델3 구입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에도 주가 급등기에 20억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대차대조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계속 상승해 이천슬라(주가 2000불 돌파)라고 불릴 정도까지 상승했다.

5대1 액면분할 이후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첫 거래를 시작한 테슬라는 전날 대비 12.6% 치솟아 498.32달러로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 46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시총(3932억달러)와 세계 최대 카드사인 비자(4511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모두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예상 밖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7% 넘게 상승하며 500달러를 넘어섰던 테슬라 주가는 개장 이후엔 4% 넘게 하락해 475달러까지 밀리며 약세로 출발했다.

마치 샤넬백처럼, 최근 여성들 사이에선 테슬라 주주되기가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