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상월면에서 ‘상상농장’을 운영하는 이석영(49) 상월농협 딸기공동선별출하회 총무는 최근 6600㎡(2000평) 규모 딸기 농장을 첨단 기기로 새 단장했다. 농협의 보급형 스마트팜 사업을 통해 양액제어 시설을 도입한 것. 이석영 총무는 “과거에는 수동으로 양액을 조절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격 조절하고 하우스 동별로 설정값을 달리할 수 있어 농사가 정말 편해졌다”고 했다.
상월농협은 농협 지원으로 작년 말 이 총무 외에 20여 곳 농가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도입했다. 농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영농 편의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는 사업이다.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신축 대신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딱 필요한 장비만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체 예산을 낮추면서 비용 지원까지 한다. 이석영 총무의 경우 양액제어 시설 도입비 800만원 중 30%인 240만원만 부담했다. 나머지 70%는 농협이 지원했다.
농협이 보급형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스마트팜의 필요성과 현실 사이 불균형 때문이다. 기후변화, 농촌 고령화, 영농인구 감소 등 상황으로 스마트팜 필요성은 커졌는데, 2024년 기준 전국 온실 면적 중 스마트팜 전환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관련 실태 조사에 따르면 도입 애로사항으로 초기 투자비용 부담(52.3%)이 가장 많이 꼽혔다. 농협 관계자는 “하우스 4동 규모로 신규 스마트팜을 지으려면 수억원이 들지만, 딱 필요한 시설만 도입하는 보급형 스마트팜은 1000만원 안팎이면 가능해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농협은 작년 한 해 1000여 농가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지원했고, 올해는 농가 200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 등 농협 금융 계열사와 협력해 예산 확대와 펀드 운용을 검토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보급형 스마트팜은 농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돈 버는 농업’으로 전환을 앞당기는 열쇠”라며 “우리 농가에 적합한 지원을 확대해 한국형 미래농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