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BA 김현우 대표와 일본 유튜버 잇세이. /SBA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서울콘(SEOULCon)’이 열렸다. 서울콘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관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다. 서울의 패션·음악·게임 등 도시 라이프스타일과 K-콘텐츠 산업을 집약했다.

일본 유튜버 잇세이(ISEEI)는 올해 서울콘 해외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잇세이는 2025년 12월 기준 7090만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일본 1위 유튜버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별 구독자 수를 합하면 약 8740만명에 달한다. 한국 편의점·박물관·서울역 댄스 영상으로 많은 한국 팬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콘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SBA 김현우 대표와 잇세이가 만났다. 다음은 두 사람의 일문일답이다.

◇“나루토처럼… 웃음으로 세계 평화 꿈꿔요”

SBA 김현우 대표(왼쪽)와 잇세이가 숏폼 콘텐츠 제작 노하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SBA

― 일본의 독보적 1위 크리에이터다. 1위에 오른 소감이 어떤가.

“2019년부터 틱톡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건 2021년 9월부터다. 후발 주자였지만 틱톡에서 누적된 영상 콘텐츠와 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작은 힘들었다. 돈이 없을 때부터 영상을 찍어 올렸고,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비웃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지금의 결과를 낸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 표정 연기가 일품이더라. 어떻게 연습하나.

“타고났다. 초중고 학창 시절에도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끄러운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표정이 시끄럽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목소리도 컸다. 이런 부분이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잇세이는 '세계 평화'를 목표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SBA

― 유튜브 계정 소개 글에서 ‘평화로운 세계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봤다. 어떻게 이런 꿈을 갖게 됐나.

“처음부터 그런 꿈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단순히 유명해져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정도의 바람이었다. 내 영상을 보고 ‘기운을 얻었다’거나 ‘덕분에 건강해졌다’는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주인공 ‘나루토’가 떠올랐다. 자신의 꿈을 좇으면서, 보는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영웅이라고 느껴졌다. 나루토처럼 사람들을 돕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때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

“시청자를 한정 짓지 않는다. 늘 글로벌 팬들을 고려한다. 주로 비언어적 콘텐츠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리액션’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웃음’에 집중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특성상 시청자의 이탈을 막으려면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하는 기대감과 빠른 템포가 중요하다. 다만 ‘유행’은 늘 경계한다. 대신 내가 가진 영향력을 어떻게 하면 선한 방향으로 쓸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자선 기부나 타국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컬래버) 등을 기획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콘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서울은 매력이 넘치는 도시

잇세이가 한국을 주제로 제작한 숏폼 콘텐츠. /잇세이 유튜브 캡처

― 2025 서울콘 홍보대사로 참여한 소감이 궁금하다.

“일본에도 인플루언서들이 모이는 행사는 있지만, 아티스트나 비즈니스 관련 분야까지 한꺼번에 모이는 행사는 없는 걸로 안다. 서울콘은 연말 행사를 넘어 전 세계 창작자·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차로’와 같은 곳이다. 아시아에서 세계로 도전하는 일본의 크리에이터 대표로서 이 자리에 함께한 것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2025 서울콘은 56개국의 창작자들이 모였다고 들었다. 서울콘 홍보대사로서 서울을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한국과 서울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

― 한국, 그리고 서울은 어떤 특징이 있나.

“한국 방문은 이번이 7번째다. 전 세계의 많은 10~20대가 서울을 동경한다. 패션, K-팝 등 매력 포인트가 많아서 어느 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젊은 세대일수록 숏폼을 즐겨 시청한다.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몇 번 영상을 촬영해 봤는데 나와 궁합도 좋은 것 같다. 서울에서 영상을 찍으면 널리 퍼지기 좋다. 올 때마다 한국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더 자주 방문하겠다.”

잇세이(오른쪽)는 2025 서울콘에서 케이팝 페스티벌이 특히 기대된다고 했다. /SBA

― 2025 서울콘에서 가장 기대하는 행사는 무엇인가.

“서울콘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이 특히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영상으로만 접했다. ‘케이팝의 본거지에서 들으면 어떻게 느껴질까?’라는 궁금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관객들의 열기까지 더해지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앞으로도 서울의 매력을 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담긴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

☞서울콘(SEOULCon)

서울시 산하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관하는 ‘서울콘(SEOULCon)’은 ‘서울’과 ‘콘텐츠’, ‘컨벤션’을 결합한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로 2023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세계 56개국 3500여 팀의 인플루언서가 집결해 K-뷰티·패션·게임 등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축제를 넘어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제작이 서울 소재 중소기업 제품의 글로벌 유통과 관람객의 브랜드 소비로 이어지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