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1985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량용 쌀 소비량은 올해 273만t에서 2035년 233만t 등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농가 소득 차원을 넘어 영양학적으로나 식량 안보 차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쌀 소비는 꼭 필요하다. 농협은 국민 건강과 쌀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소비 촉진 노력을 하고 있다.

농협 쌀국수 개발 일등공신들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농협식품R&D연구소 이인령 연구원, 농협식품 양준영 대리, 농협식품R&D연구소 김형배 팀장. /진은혜 더비비드 기자

◇쌀 소비 촉진 노력

농협은 작년부터 아침밥 먹기 운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미(米)밥차 신청을 받아 학생과 직장인 대상으로 나눔 행사도 했다. 건강에 좋은 아침밥 먹기를 생활화하자는 취지를 담은 캠페인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매년 11월 11일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어, 고마운 사람들과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나눠 먹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재밌게 쌀을 즐기는 것이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리쌀 나눔 행사를 열어 온정을 나누기도 한다. 농협은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종로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설 명절 사랑의 쌀(米)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포함한 농협임직원 봉사단이 햅쌀과 지역농협에서 생산한 즉석쌀밥을 후원하고, 쌀떡국을 직접 배식해 명절 분위기를 나눴다.

작년 12월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쌀 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쌀 가공식품과 우리술로 나눠 총 705개 제품이 맛의 경연을 벌여 큰 화제를 모았다.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아침밥을 먹고 있는 모습. /농협 제공

◇쌀 함량 97.7% 쌀국수

농협은 소비자들의 달라진 입맛에 맞춰 면과 스낵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우리쌀로 만든 쌀국수 2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쌀로 된 면과 사골·멸치 육수에 기반한 한국식 쌀국수다.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 3분이면 언제 어디서나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이다.

면 재료의 30~50%가 밀가루인 기존 쌀국수와 달리, 이 제품은 면의 쌀 함량이 97.7%에 달하는 게 특징이다. 주로 이천 쌀을 쓴다. 김형배 농협식품R&D연구소 상품개발팀장은 “쌀은 글루텐이 없어 국수의 맛과 모양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데, 소량의 감자 전분과 소금을 섞어 완성형에 가까운 쌀국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는 저온 건면 공법을 활용해 소비자 건강까지 고려했다.

맛집 탐방과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국물 육수는 멸치맛과 파곰탕맛 2종으로 선정했다. 멸치맛은 국내산 멸치를 써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고, 파곰탕맛은 한우 사골국물에 동결 건조한 국내산 대파를 써서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냈다.

농협 쌀국수 2종은 현재 전국 하나로마트 20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양준영 농협식품 대리는 “일반 라면은 밀가루를 유탕처리까지 해서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데, 농협 쌀국수는 국산 쌀을 튀기지 않고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우려가 없으면서 칼로리도 낮다”며 “건강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 대용품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이인령 연구원은 “맛있으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가공식품을 계속 개발해 쌀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무궁무진한 쌀의 변신

농협은 쌀 함량 97.7%의 면을 기반으로 쌀짜장, 쌀짬뽕, 쌀파스타 등 다른 국수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전분 구조가 밀과 비슷해 가공이 용이한 ‘가루쌀’을 활용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2023년과 2024년 가루쌀을 활용한 스낵, 쌀부침가루, 쌀튀김가루 등을 출시한 데 이어, 미숫가루, 곡물차, 라테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 쌀로 만든 술도 개발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1월 소주 브랜드 화요와 프리미엄 소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급 소주 브랜드인 화요와 손잡고 지역 쌀을 활용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알코올 함량 25도 증류식 소주 1L를 생산하는 데 약 700g의 쌀이 들어간다”며 “우리쌀 소주가 활성화되면 쌀 소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쌀 소비 확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농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쌀이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