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궁금했던 제품이 있으셨나요? 생활 속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하는 ‘일주일 리뷰’를 연재합니다. 공동구매 정보와 함께 톡톡 살아 있는 아이디어를 즐겨 보세요.

휑한 거실 한쪽 벽에 멋들어진 그림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딱 거기까지였다. 실행에 옮기기엔 돈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미술엔 문외한인데다 유명한 작품은 너무 비쌀 것이 분명했다.

핀즐은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을 위해 탄생한 ‘그림 구독’ 서비스다. 월 2만원대 구독료로 매달 새로운 그림을 받아볼 수 있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림과 함께 배송되는 ‘에디터스 레터’를 읽으며 작품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핀즐 그림 구독 서비스를 직접 써보며 그림 구독의 대중화 가능성을 따져봤다. 팩트체크가 필요한 내용은 핀즐 소속 큐레이터 하민철 CCO(Chief Curatorial Officer)에게 취재했다. 매달 정기구독자들에게 보낼 그림을 선별하고, 설명 내용을 작성하는 일을 한다.

핀즐은 한 달 2만5500원을 내면 매달 한 장 씩 A1(594*841mm) 크기의 새 그림을 보내주는 그림 정기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핀즐

리뷰하기 전에👀 이거 왜 만들었지?

핀즐은 2017년 9월 그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한 달 2만5500원(6개월 정기구독 기준)을 내면 매달 한 장 씩 A1(594*841mm) 크기의 새 그림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그림은 따로 회수하지 않고 고객이 보관하면 된다. 1년이면 12장의 그림이 생기는 셈이다.

6개월 정기구독 서비스 신청 화면. /핀즐

진준화 핀즐 대표는 7년 전 아내와 함께 신혼집을 꾸미면서 ‘그림 구독’을 떠올렸다. 벽이 허전해 그림을 걸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그림은 너무 비싸고 저렴한 그림은 금세 질렸던 것이 출발점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매월 그림을 바꿀 수 없을까’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림 구독 서비스’를 고안했다.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그림을 선보이기 위해 해외 신진 일러스트 작가 그림을 주로 물색했다. 작가를 섭외하기 위해 국내외 곳곳을 다녔다. 2022년 6월 현재 2500명이 핀즐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전속 작가는 50명에 달한다. 지난 달 작품이나 한정판 작품들을 홈페이지에서 낱장으로도 판매한다. 2021년 한 해 5만장이 팔렸다.

👉핀즐 정기구독 살펴보러 가기

핀즐을 창업한 진준화 대표. /핀즐

‘핀즐’ 리뷰 노트✔️

◇중간도 새로울 수 있다

핀즐 홈페이지에 접속해 ‘그림 정기구독 6개월’을 선택하면 15만3000원 결제창이 뜬다. 6개월치를 한꺼번에 결제하는 방식이니 그림 1점에 2만5500원 꼴이다. 그림 사이즈는 A1(594*841mm) 크기로 6만9000원을 추가해 전용 프레임을 함께 받아볼 수도 있다. 이미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프레임 미포함’을 선택했다.

2022년 5월 핀즐이 구독자들에게 보낸 그림. /핀즐

5월15일. 이달의 그림이 발송됐다. 매달 중순에도 ‘새로움’을 느껴 보라고 그림 발송일을 15일로 정했다고 한다. 전용 지관통에 담긴 그림을 꺼내 펼쳤다. 프레임에 넣기 전 잠시 감상해보기로 했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5월’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가운데 있는 집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공간이고 굴뚝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보아 다함께 나눠 먹을 요리 준비가 한창인 모양이다. 활짝 핀 꽃들이 둘러싼 집은 따뜻하고 행복해보인다. 이렇게 혼자 감상을 마친 뒤 ‘에디터스 레터’를 열어봤다. 마치 수학 문제집을 혼자 풀고서 맨 뒤에 있는 답지를 슬쩍 보는 기분이었다.

정기구독 전에 일단 한 작품만 구입해서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왕 서비스를 받기로 결정했다면 정기 구독을 추천한다.

👉핀즐 경험해 보기

◇미술에 정답은 없다

에디터스 레터는 총 6페이지 분량으로 이달의 그림을 그린 작가에 대한 소개글부터 그림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제시하고 있었다. ‘집을 둘러싼 풍경은 때론 잎만 무성할 때도, 가지가 시들거나 눈에 덮일 때도 있습니다.’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유추해내는구나 싶었다.

핀즐 전속 큐레이터인 하CCO는 “정답은 없고 굳이 따지자면 모든 해석이 정답”이라며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반드시 숨은 의미를 찾으며 감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그림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한 구석에서 출발해 점점 확장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지난달 그림은 어떻게 활용할까

에디터스 레터를 쓰고 있는 하민철 CCO. /핀즐

그림을 프레임에 넣고 집안 곳곳을 살폈다. 왠지 모르게 허전했던 거실 벽에 그림을 걸었다. 분명 같은 집인데 더 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생겼다. 어떤 그림이냐에 따라 배치를 바꿔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더 차분한 느낌의 그림을 받으면 침실에 놓아봐야겠다.

다음달 그림이 기다려지면서도 한편으론 고민이 됐다. 새로운 그림이 도착하면 지난 그림을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서다. 하 CCO는 “지관통에 넣어뒀다가 내년에 다시 걸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며 또 한번 답을 알려줬다.

핀즐 그림 구독 서비스를 써보면서 얼마 전 결혼한 친구 부부가 생각났다. 곧 집들이를 한다기에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했는데 핀즐 그림 구독 6개월 이용료와 프레임이 딱이겠다 싶었다. 휴지, 세제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센스 있는 선물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핀즐 정기구독 살펴보러 가기

핀즐은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중이다. 전세계에서 12점만 발행되는 작품이라는 뜻의 ‘12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하 CCO에게 서비스에 대해 물었다. “정기구독이 예술을 알아가는 목적을 가진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면, 리미티드 에디션은 작품 수집까지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에요. 작품의 질이 더 높고, 소재도 고급이에요. 알루미늄판에 아크릴로 압착 코팅을 했죠. 액자 뒤편에는 12점 중 몇 번째 작품인지 번호를 기재했습니다. 가격은 한 점에 20만~30만원이에요”

👉리미티드 에디션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