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부터 현실카까지 츄라이(try)! 자동차 마니아만 관심 갖는 그런 자동차 시승기가 아닌, 차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회초년생도 즐길 수 있는 시승기 콘텐츠 ‘카츄라이더’를 연재합니다.

벤츠 마이바흐 S 560 제원. /그래픽=조성효 더비비드 디자이너

흔히 세계 3대 명차를 지목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롤스로이스・벤틀리・마이바흐를 꼽습니다. 대당 차량 가격이 수억원을 호가하죠.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부분이 많아 공급량이 워낙 적습니다. 차량 한대당 제작 기간만 5~6개월 걸린다죠. 우리나라에서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타고 다녔던 차로 각인돼 있는데요.

벤츠 마이바흐 S 560. 긴 전장이 눈에 띈다. /더비비드

사회초년생 인턴 기자가 회장님 차, 마이바흐 S 560의 시동을 걸어봤습니다. 차량은 중고차 구독업체 더트라이브(www.thetrive.com/vehicles)에서 협조 받았습니다. 더트라이브는 선납금 없이 월 이용료만 내면서 타다가 6개월 이상이면 해지할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용료는 자동차세 등 각종 세금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승한 차량은 벤츠 마이바흐 S 560 4MATIC 모델입니다. 사륜구동의 2019년식이죠. 전장이 무려 5.5m인 대형 럭셔리 세단입니다. 색상은 옵시디안 블랙인데, 외관 도장을 마이바흐 소속 장인이 직접 수작업으로 하기에 도장만 7일이 걸립니다.

◇마이바흐? S클래스? 애매한 브랜드 정체성

벤츠 마이바흐 로고 모습. /더비비드

초고급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극소수의 소비자층만 대상으로 사업을 펼쳤던 마이바흐는 과거 독자 브랜드로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제품군 다양화 실패, 벤틀리 등 경쟁사의 약진, 수요 한계와 부족한 생산력 등을 이유로 2000년대부터 계속 판매 부진에 시달렸죠. 모기업인 벤츠 S클래스와 엔진 등의 부품을 공유하지만 훨씬 더 비싼 마이바흐였기에 소비자에게 차별성을 보이지 못한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결국 2014년, 벤츠의 S 클래스 차량 중 일부 고가 모델의 파생 상품에 ‘마이바흐’라는 이름을 심는 것으로 개편하면서 ‘마이바흐’라는 단독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벤츠의 대형 세단 S 클래스 중 상위 모델을 ‘마이바흐 S 클래스’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데요.

브랜드 정체성이 애매모호해졌음에도 마이바흐 S 클래스는 예나 지금이나 재력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차입니다.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마이바흐 S 클래스가 잘 팔리는 시장이 한국입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400대가 팔리면서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동기간 벤틀리 308대, 롤스로이스 161대가 팔린 것을 보면 럭셔리 세단 시장을 마이바흐가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마이바흐는 마이바흐더라

(왼쪽부터) 마이바흐 전면부와 뒷면부 모습. /더비비드

마이바흐는 S 클래스에 흡수된 후 2014년부터 올해까지 큰 디자인 변화없이 외형을 유지해왔습니다. 오래도록 도로에서 마주친 차라서 그런지 디자인이 꽤 익숙하죠. 벤츠는 그릴의 모양을 조금씩 바꿔가며 연식의 차이를 두었는데요. 시승한 차량은 2019년식으로 마이바흐 S 클래스의 후기형 디자인이었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세로줄이 들어간 모습이죠.

후미등은 이전 연식의 마이바흐와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벤츠의 다른 차종과도 비교해도 디자인이 비슷하죠. 같은 차종의 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는 것을 ‘페이스 리프트’라고 하는데요.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2020년식 E 클래스의 후미등과도 유사합니다. 요즘 신차들은 차량의 너비를 길어보이도록 로고 후미등을 가로로 길게 디자인하는데요. 마이바흐 S 클래스 2019년식은 트렁크 양 옆 세로로 긴 형태의 후미등을 갖추고 있어 디자인만 봤을 땐 구형같았습니다.

벤츠 마이바흐 S 560 측면 모습. /더비비드

그럼에도 외관에서 느껴지는 마이바흐만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전장이 매우 긴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2열의 차고보다 1열의 차고가 미세하게 낮아서 둔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날렵해보일 정도죠. 2열 창문 옆 마이바흐 전용 로고도 고급스러운 외관에 한몫합니다.

전체적으로 곡선이 부드럽습니다. 전조등, 후미등, 라디에이터 그릴, 창문 모양, 사이드 미러, 손잡이, 트렁크 게이트 어디하나 각진 부분이 없습니다. 실제로 마이바흐는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세단으로 꼽힌 적 있을 만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데요. 마이바흐의 정숙성과 부드러움이 외관에서도 그대로 표현된 모습입니다.

◇탈 맛나는 내부

(왼쪽부터) 뒷좌석과 스피커 모습. /더비비드

실내는 정말 넓었습니다. 특히 2열은 뒷좌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은 기분이었죠. 다리를 쭉 뻗어도 운전석에 닿지 않습니다. 승객의 머리를 받쳐주는 헤드레스트에는 푹신한 베개까지 달려있어 고급스러움의 끝을 보여줍니다.

실내 곳곳에는 차량 내부 소재 중에서 최고급이라고 불리는 재료들만 보입니다. 에어컨 송풍구, 문 손잡이, 2열 중앙 팔 받침 부분 곳곳에 나무 소재가 사용됐습니다. 에어컨 송풍구 테두리도 크롬으로 장식해 견고해보였죠.

벤츠 마이바흐 운전석 모습. /더비비드
(왼쪽부터) 나무로 된 에어컨 송풍구, 차키를 올려놓은 모습. /더비비드

마이바흐 S 클래스의 뒷좌석에는 독립 모니터가 있어 영상을 볼 수 있고, 마사지 기능과 좌석 리클라이닝 기능도 있습니다. 1열 조수석을 앞으로 당기고 좌석을 눕히면 성인 남성이 편하게 누워갈 수 있는 정도죠.

운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2014년부터 큰 변화없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첨단 기능으로 덮여 있습니다. 전자식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 사이의 경계선 없는 일체형 디자인은 깔끔함이 돋보였습니다.

마이바흐 S 클래스는 고배기량의 차량으로 4.9초의 제로백을 자랑하는데요. 전장과 차량 무게 대비 빠른 편으로 정숙하지만 날쌘 주행이 가능합니다. 2019년식임에도 불구하고 속도 유지, 차선 유지 등 주행 보조 기능도 거의 다 들어있어 운전자도 편하게 주행할 수 있죠.

◇역대급 음향...노래방이 따로 없네

(왼쪽부터) 뒷좌석과 스피커 모습. /더비비드

마이바흐 S 클래스에는 독일의 오디오 브랜드 부메스터사의 오디오가 탑재돼있습니다. 정숙한 마이바흐에 걸맞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죠. 육안으로만 봐도 스피커가 차량 내부에 여러 곳 위치해있습니다. 직접 블루투스로 핸드폰과 연결해 노래를 들어봤는데요. 시승해본 차량 중 1등이라고 해도 될만큼 음질이 좋았습니다. 블루투스 마이크만 있으면 노래방이 따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실제 부메스터사의 4D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은 운전 중 노면의 소음을 인식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처럼 말이죠.

◇앰비언트 라이트 직접 보니 정말 멋있더라

벤츠 마이바흐 S 560 앰비언트 라이트. /더비비드

벤츠 차량 내부에서 잘 알려진 디자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앰비언트 라이트인데요. 앰비언트 라이트란 차량 실내 간접조명입니다.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 중 무드등과 같은 역할을 하죠. 앰비언트 라이트의 대가인 벤츠에는 무려 64가지의 조명 색상이 있습니다. 앞좌석, 뒷좌석을 분리해 밝기도 조절할 수 있죠. 다른 차량들이 평균 6~15 종류의 색상을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야간 운전 시 차량 내부를 은은하게 밝혀주어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요, 실제로 차량 외부에 암막 커튼을 치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직접 켜봤습니다. 라이트가 차량 내부를 한 바퀴 두르고 있어 밤하늘의 오로라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더트라이브(www.thetrive.com/vehicles)에선 다양한 등급의 벤츠를 월 70만원 대부터 구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