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중소기업 현장 피해가 구체화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8일 정오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애로 건수는 549건으로, 전주보다 78건 늘었다.
피해 유형은 운송 차질(52.2%)이 가장 많았고, 계약 취소·보류(36.3%), 물류비 상승(35.8%), 대금 미지급(20.2%) 순이었다.
화장품 제조업체 A사는 유화제 등 핵심 원료 공급이 끊기고 용기 납기까지 무기한 연장되면서 이르면 이달 중순 생산 라인을 멈춰야 할 위기에 처했다.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B사는 중동 항공 노선 축소로 운임이 두 배로 뛰었고,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면 납기를 맞출 수 없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우간다 바이어와 1월에 계약을 마친 C사는 두바이 경유 항공편으로 샘플을 발송하려 했지만 바이어 측 요청으로 발송 자체가 보류된 상태다. 6월 두바이 전시회를 앞두고 프랑스에 장비를 들여놓은 D사는 전시회가 갑자기 연기되면서 현지 창고 보관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피해 국가는 UAE·사우디 등 중동 국가가 93.4%로 대부분이었다. 그중 이란 관련은 17.6%, 이스라엘 관련은 14.1%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