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를 발굴·지원하는 정부의 예비창업 패키지에 무려 1만4816명이 신청해 역대 최고 경쟁률 49.4대1을 기록했다. 선발 인원은 역대 최소인 300명으로 축소됐지만, 신청은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탓이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접수 마감한 올해 예비창업 패키지 경쟁률은 지난해(12.5대1)의 네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 사업을 시작한 2018년(4.4대1) 이후 최고치였다.
예비창업 패키지는 창업 준비생 사이에선 인기 정책이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예비 창업자에게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 최대 8000만원의 사업 자금을 지원한다. 자금이 부족한 창업자에게 종잣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청자는 2022년 6921명에서 2023년 7797명, 2024년 9940명, 2025년 1만86명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 선발 인원은 작년 810명에서 300명으로 대폭 줄었다. 지원 한도도 이전의 절반 수준인 최대 4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중기부가 당초 배정했던 490억원 예산 가운데 절반 이상인 260억원을 떼어서, 올해 신설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로 돌렸기 때문이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 5000명을 선발해, 각 200만원씩 지급하는 오디션 방식 지원 프로그램이다. 둘 다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지만 예비창업 패키지는 창업을 결심한 예비 창업자에게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반면, 모두의 창업은 아직 아이디어 단계의 창업 희망자에게 격려금을 주는 것이다.
중기부가 예비창업 패키지 지원 예산을 전격적으로 대폭 삭감하자 예비창업자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올해 예비창업 패키지에 신청한 A씨는 “모두의 창업 사업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나눠주는 방식인데 시간을 들여 사업을 준비해온 예비창업자들을 이렇게 외면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아이디어와 오디션만으로 창업 가능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중기부 측은 “예비 창업 단계에서 돈만 지원할 게 아니라 보육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문가를 멘토로 붙여 기존 예비창업 패키지를 보완한 것이 모두의 창업”이라며 “예비창업 패키지를 확대개편한 게 모두의 창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