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중소기업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오후 12시 기준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우려 포함) 접수가 총 379건으로, 전주 대비 117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실제 피해·애로는 251건, 우려는 75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은 물류 차질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다. 운송 차질이 154건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계약 취소·보류(88건), 물류비 상승(86건), 대금 미지급(6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 현지 출장 취소 등 영업 차질도 55건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이란(19.6%), 이스라엘(15.0%) 외에도 UAE·사우디 등 기타 중동 국가 관련 피해가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생산 중단과 휴업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식품 포장지 제조업체는 원자재 수급이 막히면서 다음 달부터 생산 중단 위기에 놓였고, 다른 기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 물량이 3주 이상 지연되며 최악의 경우 추가 반송비까지 부담해야 할 처지에 있다. 해운비와 원자재비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올라 올해 주문이 전면 취소돼 일시 휴업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고환율·중동전쟁 대응 특별 만기 연장’을 시행하고 있다. 원부자재 또는 상품 수입 비율이 매출액의 20% 이상이거나 중동에 수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상환 부담을 완화하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