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내 중소기업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8일부터 18일 오후 12시까지 접수된 중소기업 피해·애로가 총 23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106건 늘어난 수치다. 실제 발생한 피해·애로가 171건이었고, 단순 우려는 61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은 운송 차질이 116건(67.8%)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36.8%), 대금 미지급(31.6%)이 뒤를 이었다. 특히 물류비 상승 응답 비율은 일주일 새 35.5%에서 36.8%로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중동 국가가 213건(91.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UAE·사우디 등 이란과 이스라엘이 아닌 중동 국가 비율이 지난주 59.5%에서 이번 주 69.8%로 크게 올랐다.
현장에선 물류 차질과 대금 회수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운송 지연과 추가 물류비 부담을 통보받았고, 납기 지연에 따른 배상금 발생까지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현지 금융망 마비와 통신 단절로 채권 잔액 회수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고, 중동향 출고 건은 전면 중단되고 있다. 선박 운항 중단과 긴급 기항에 따른 제3국 항만 강제 정박, 운송 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 13일 장관 주재로 중동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원자재 수급과 유가·물가 상승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7일에는 수출기업 물류 부담 완화를 위한 ‘긴급 물류 바우처’ 지원을 공고했다. 오는 20일부터 긴급 물류 바우처에 대한 상시 접수를 시작해 신청 후 3일 이내 지원 여부를 결정하며, 기업당 최대 1050만원까지 전쟁위험할증료, 물류반송비, 우회 운송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