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전용 T커머스(데이터 홈쇼핑) 채널 도입 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이용을 검토하거나 실제 활용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홈쇼핑·T커머스 거래 과정에서 높은 판매 수수료와 각종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판로 확대와 비용 절감을 위한 별도 채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TV 시청 중 전용 리모컨 등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홈쇼핑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 TV홈쇼핑과 달리 생방송보다 녹화 방송 중심으로 운영돼 제작비·운영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재명 정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국정 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TV홈쇼핑 및 T커머스와 거래하는 중소상공인 85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TV홈쇼핑·T커머스 거래 중소상공인 애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소 상공인 특화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될 경우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46.0%로 집계됐다. 여기에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검토하겠다’는 응답(46.0%)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92%가 잠재적 이용 의향을 보였다. ‘이용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7.8%에 그쳤다.

제조업(49.8%)과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53.3%)에서 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품목별로는 의류·잡화(65.5%), 스포츠·레저(66.7%)에서 수요가 두드러진 것이 확인됐다.

신규 채널 도입 시 기대 효과로는 ‘기존 T커머스 대비 판매 수수료 등 비용 절감’이 1순위 기준 46.8%로 가장 높았다. ‘진입 장벽 완화에 따른 판로 확대’, ‘방송 편성 기회 확대’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옛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12월쯤 ‘T커머스 신규 채널 신설’ 구체안을 발표하더라도 실제 사업자 공모는 공청회,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2028년쯤에야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실제 사업자 공모가 진행될 경우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유력 후보라고 보고 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주주로 ‘중소기업 전문 채널’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공공성을 앞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