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부업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지난해 37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대기업과 임금 격차 확대 속에서 추가 소득을 확보하려는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일시휴직 및 부업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소기업 임금근로 부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임금근로 부업자 수는 2020년 27만7000명에서 2025년 37만9000명으로 최근 5년간 37.1%(10만2000명) 늘었다. 중소기업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부업자 비중도 같은 기간 1.57%에서 2%로 0.43%포인트(p) 상승했다.
중소기업 부업 근로자 가운데 상당수는 임시직 형태로 일했다. 중소기업 임금근로 부업자의 42.4%는 근로 계약 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인 임시직이었다. 이는 대기업 부업 근로자의 임시직 비중(21.8%)보다 20.6%p 높고, 중소기업 전체 임금근로자의 임시직 비중(24.5%)보다도 17.9%p 높은 수준이다.
임금근로 부업자의 임시직 비중은 4인 이하(53.5%), 5∼29인(44.3%), 30∼299인(26%), 300인 이상(21.8%)으로 종사자 규모가 작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일시휴직도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에서 일시휴직 상태에 있는 임금근로자 수는 32만7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 일시휴직자(41만3000명)의 79.3%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당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대비 일시휴직자 비중은 2024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2025년에는 1.73%로 전년(1.54%)보다 0.19%p 상승했다.
일시휴직 사유는 휴가·연가가 39%로 가장 많았고, 육아(28.6%), 일시적 병·사고(18.8%), 사업부진·조업중단(10.3%)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육아와 사업부진·조업중단 비중은 증가한 반면, 휴가·연가와 일시적 병·사고 비중은 감소했다.
특히 육아로 인한 휴직 비중은 2015년 14.1%에서 2025년 28.6%로 14.5%p 상승했다. 사업부진·조업중단 역시 같은 기간 7.5%에서 10.3%로 2.8%p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육아 휴직 비중은 28.6%로 대기업(39.8%)보다 11.2%p 낮았고, 사업부진·조업중단 비중은 중소기업이 10.3%로 대기업(2.5%)보다 7.8%p 높았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29인 이하 소기업에서 임시직의 부업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열악한 처우와 소득 격차에 기인한다”며 “임시근로자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통한 정규직 전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월임금총액은 2024년 기준 4인 이하는 39.6%, 5∼29인은 50.2%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정책과제로 중장년 재취업과 1인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29인 이하 소기업에 대한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과 업무분담 지원금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