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중소기업 영향 점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란 사태로 인해 수출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 기업에 물류 바우처 신설 및 정책 자금 만기 연장 등 지원에 나섰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유관 협·단체와 ‘중동 상황 중소기업 영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중동 상황 관련 품목별 수출 중소기업의 현황을 살피고, 수출 중소기업 피해·애로 사항 지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중기부는 지난달 28일 이란 사태 발생 후 지난 5일 오후 6시까지 6일간 중동 국가 수출 피해·애로를 접수한 결과 총 80개사로부터 64건의 피해나 애로, 우려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물류 차질이었다. 주요 피해·애로 사항으로 ‘운송 차질 발생’ 71.0%(22건), ‘대금 미수금’ 38.7%(12건), ‘물류비 증가’ 29.0%(9건), ‘출장 차질’ 16.1%(5건), ‘계약 보류’ 12.9%(4건) 등이 접수됐다. 중기부는 “영공 및 호르무즈 해협 폐쇄, 중동 바이어 방한 취소, 선적 수출보험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요 우려 사항으로는 역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운송 차질 우려’가 66.7%(22건)로 가장 많았고, ‘바이어 연락 두절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 어려움’이 15.2%(5건)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정부는 긴급 물류 바우처 신설을 비롯해 대처에 나섰다. 이미 수출 바우처를 통한 국제 운송비 지원, 긴급 경영 안정 자금·보증 공급 등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영공 및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운송 차질 어려움이 가장 큰 점을 고려해 중동 지역에 특화된 ‘긴급 물류 바우처’를 신설한다. 물류비 한도를 상향하고 신속 지원을 위한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신설 바우처의 골자가 될 전망이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전략적 수출 컨소시엄 운영을 통해 수출 상담·전시회도 지원한다고 한다.

중동 상황 등에 따른 고환율 피해 기업에도 정책자금 특별 만기 연장을 이달 중 추진해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 원금 거치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성숙 장관은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의 피해·애로를 실시간으로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맞춤형 대책을 신속히 지원하겠다”며 “‘긴급 물류 바우처’와 고환율 경영 애로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특별 만기 연장’을 신속히 준비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