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물류와 대금 결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물류바우처’를 신설하고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중기부는 6일 한성숙 장관 주재로 유관 협·단체와 함께 ‘중동 상황 중소기업 영향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현황 파악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달 중동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피해·애로를 접수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80개사 중 64개사가 이미 피해를 입었거나 우려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피해 유형으로는 ‘운송 차질(71.0%)’이 꼽혔다. 이어 대금 미수금(38.7%), 물류비 증가(29.0%), 출장 차질(16.1%), 계약 보류(12.9%) 순으로 나타났다. 영공 폐쇄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제한, 중동 바이어 방한 취소, 선적 수출보험 비용 상승 등에 따른 결과다.

주요 우려 사항으로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운송 차질 우려(66.7%)와 바이어 연락 두절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 어려움(15.2%) 등이 거론됐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동 지역에 특화된 ‘긴급 물류바우처’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물류비 한도를 높이고, 빠른 지원을 위한 절차도 향후 진행할 예정이다.

긴급경영안정자금과 보증 공급 등 금융 지원도 추진한다. 아울러 최근 고환율로 원부자재 수입 비용이 급등한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이달 중 ‘선제적 특별만기연장’을 시행할 계획이다.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정책 자금 대출 원금 거치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수출 컨소시엄’을 운영,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현지 상담회와 전시회 참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기웅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동으로의 수출이 중단되면 기업의 자금 흐름과 경영 환경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의 피해·애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맞춤형 대책을 지원하겠다”며 “‘긴급 물류바우처’와 고환율 경영 애로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특별만기연장’을 신속히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