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용 홈앤쇼핑 전 대표가 공영홈쇼핑 차기 대표 경쟁에서 부상하고 있다. 당초 유력하게 점쳐진 농협중앙회 노조위원장 출신의 김주학 후보자의 '노재팬' 이력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1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 차기 대표이사가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조성호 전 대표가 2024년 9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제4대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주학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 이일용 전 홈앤쇼핑 대표, 최재섭 남서울대 교수(가나다 순) 등 3명이 모두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에 올라 경쟁하게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농협중앙회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주학 전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인사 검증 과정에서 김 후보의 과거 노조위원장 재직 시절 폭행·음주운전 전과와 ‘노재팬(No Japan) 운동’ 이력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것으로 감지된다. 그는 2019년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장으로 근무할 당시 일본 제품 130여 종 판매를 중단하며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이른바 ‘노재팬’ 불매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강성’ 이미지를 가진 인사를 대표로 내세우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홈앤쇼핑 출신의 이일용 전 대표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롯데홈쇼핑을 거쳐 홈앤쇼핑 영업부문 대표를 지낸 유통 전문가로, 업계에서는 ‘인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선임될 경우 대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주요 주주인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과 농협경제지주의 추천을 통해 본부장 2인 체제를 운영 중인데, 농협 출신인 김주학 후보가 낙마할 경우 해당 체제에도 지각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영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판로 역할을 하는 홈앤쇼핑 역시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 선임을 앞두고 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말 대표 공석 이후 현재까지 김재진 경영부문장과 권진미 영업본부장 2인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