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이 13조6000억원의 투자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민간 자금이 전체 펀드 결성의 80%를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유니콘 기업이 27개로 늘어나는 등 성장도 뚜렷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뉴스1

중소벤처기업부가 13일 발표한 ‘2025년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1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5조9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투자 건수는 8542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체 투자 증가분 1조7000억원 중 1조4000억원이 하반기에 집중됐다.

신규 벤처 펀드 결성액은 전년 대비 34.1% 증가한 1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됐다. 정책금융 출자액은 2조7000억원, 민간 부문은 11조5000억원으로 민간 비율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연금·공제회, 일반 법인,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민간 출자가 크게 늘며 펀드 결성을 견인했다.

투자 업종은 기존 ICT 서비스 중심에서 실물 분야로 이동이 가속화됐다.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게임 업종은 69.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기업 단계별로는 창업 7년 초과 기업 투자가 확대된 반면 초기 기업 비율은 낮아졌다. 중기부는 초기 창업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창업 초기 분야 출자는 전년 대비 2배 확대해 3333억원 이상의 전용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0억원 규모는 창업 열풍 펀드로 조성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선별된 초기 창업 기업 등에 투자한다. 초기 투자 실적이 우수한 운용사를 우대하는 등 출자 사업 전반을 개편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27개 사로 집계됐다. 창업 이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평균 7년 8개월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새롭게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비나우,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개 기업이 포함됐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 투자와 펀드 결성 규모가 모두 증가했고 민간 출자의 증가가 펀드 결성 확대를 이끌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벤처 투자 확대에서 그치지 않고 벤처 기업이 유니콘 기업까지 도약해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