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5년 벤처투자 동향 및 유니콘 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컸고, 투자 건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2025년 국내 벤처 투자 및 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가 1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2021년(15조9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 건수는 8542건으로 역대 최대였으며, 신규 벤처 펀드 결성액도 14조3000억원으로 34%가량 늘었다.

작년 투자 확대 실적은 하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증가분 1조7000억원 가운데 1조4000억원이 하반기에 몰렸고, 같은 기간 펀드 결성도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결성을 살펴보면 정책금융 출자액이 2조7000억원, 민간 자금이 11조5000억원 출자돼 민간 비율이 80%에 달했다. 특히 연금·공제회, 일반 법인, 금융기관 등이 각각 165%, 61.5%, 28.6% 출자를 늘리는 등 민간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하반기에 벤처 투자 등 실적이 집중된 것에 대해 금리 인하와 새 정부의 벤처 투자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벤처 투자 내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ICT 서비스(20.8%), 바이오·의료(17.4%), 전기·기계·장비(14.6%)가 전체 투자금의 52.8%를 차지했다. 바이오·의료는 투자 금액이 5340억원 늘어 가장 증가 폭이 컸고, 게임은 투자 증가율(69.4%)이 가장 높았다. 반면 플랫폼 중심이던 ICT 서비스 투자 일부가 제조와 장비 등 실물 분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됐다.

업력별로는 창업 7년 초과 기업 투자 비율이 54.4%로 더 높았고 규모도 7조4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창업 7년 이내 기업 투자는 6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검증된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중기부는 초기 투자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내 창업 초기 분야 출자를 작년 1000억원에서 2배 늘린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최소 3333억원 규모 전용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 실적에 따라 성과 보수를 추가 지급하는 등 제도 개편도 추진한다.

한편 작년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은 총 27개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 분야가 8개로 가장 많고 화장품·핀테크 분야가 각각 3개, AI 반도체·데이터·여행 숙박·클라우드 분야가 각각 2개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이 창업 후 유니콘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7년 8개월이었다.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유니콘 기업은 AI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화장품 제조사 비나우, AI·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곳이다. 과거 플랫폼 중심과 달리 AI 반도체, 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 기반 산업으로 유니콘이 다변화되는 추세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