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의 처남인 인태연 전 대통령실 자영업비서관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직에 지원해 정부가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을 전담하는 신설 2차관직에도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데, 다시 공공기관 이사장으로 유력 검토되면서 관가와 소상공인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8일 정부와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소진공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인 전 비서관과 이동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상대로 이사장직 면접을 진행했고 현재 장관 제청을 앞두고 있다.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소상공인 업계에선 ‘내정설’이 흘러나오는 등 인 전 비서관이 사실상 후임 이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측은 “아직 관련 절차가 진행 중으로 최종 후보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전통시장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중기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연 5조원대의 예산을 집행한다. 공공기관 이사장인 만큼 국회 청문회도 거치지 않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초에 거론됐던 초대 소상공인 전담 차관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만큼 정치적 부담이 덜한 자리”라고 했다. 실제로 중기부는 지난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인 전 비서관의 2차관 내정설과 관련해 야권의 집중적인 질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관련 내용은 보도를 통해 알았고, (2차관 후보)인물 개개인에 대한 의견을 내지도 않았다”며 “인사권자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인 전 비서관은 인천 부평 상인회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때 신설된 대통령실 초대 자영업비서관을 지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를 설립해 일본 제품 불매, 최저임금 인상 찬성 운동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희망 살림’ 설립을 주도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구단주이던 성남FC를 후원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와 함께 당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을 맡아 지역화폐 발행 확대 등을 주장했다. 유튜버 김어준씨 아내의 오빠다.

소상공인 업계에선 “실제로 자영업을 해본 데다 현 정부와 가까운 만큼 추진력이 기대된다”는 평가와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반응이 모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