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경영자의 평균 연령은 55세이고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3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15.1%에 그쳐 중소기업의 고령화와 기술 투자 부족 문제가 동시에 드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기준 중소기업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소기업실태조사는 중소기업의 경영 현황과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실시된다. 다만 올해 조사는 모집단과 표본 구성이 개편돼 전년 조사 결과와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어렵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은 14.3년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기업이 전체의 60.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년 미만’ 기업은 12.9%에 그쳤다. 경영자 평균 연령은 55세로, 50세 이상이 전체의 70.2%를 차지했고 60세 이상도 33.3%에 달했다. 반면 40대 미만 경영자는 4.9%에 불과해 중소기업 전반의 고령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R&D 현황을 보면 중소기업의 총 R&D 비용은 16조3000억원이었고, R&D를 수행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15.1% 수준이었다. 제조업(8조5000억원, 51.7%)과 정보통신업(3조4000억원, 20.7%)에 R&D 투자가 집중됐고, 업종 내 연구개발 수행 기업 비중은 정보통신업이 49%로 제조업(35.9%)보다 높았다.

중소기업의 총 매출액은 2085조원, 종사자 수는 792만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이 매출액과 종사자 수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매출액 649조원(31.1%), 종사자 수 100만7000명(12.7%)이었고, 제조업은 매출액 638조원(30.6%), 종사자 수 193만1000명(24.4%)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기본통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종사자 수는 다소 감소했다.

수·위탁거래와 관련 전체 중소기업의 16.7%가 수급기업으로 납품 거래를 하고 있었고, 전체 매출에서 수·위탁거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로 나타났다. 수급기업의 매출총액은 584조원으로, 이 가운데 위탁기업과의 거래를 통한 매출은 393조원에 달했다. 수급기업의 위탁기업 의존도는 67.3%로 조사됐고, 제조업은 기업 수와 매출액 비중, 위탁기업 의존도(72.5%)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위탁거래시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단가 미반영’, ‘수시 발주’, ‘납기 단축 및 촉박’ 등이 꼽혔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고업력·고령화 문제를 완화하고 역동적인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 청년 스타트업에 대한 소득·법인세 감면을 확대하고, 스타트업의 현장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센터를 올 1분기에 온라인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또한 경영자가 60세 이상인 중소기업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는 상황을 고려해, 친족 승계가 어려운 기업이 폐업 대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승계 지원체계 구축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연구개발을 통한 고성장 중소기업 확산을 위해 팁스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한국형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전용사업(STTR) 도입 등 연구개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분쟁조정협의회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간 분쟁이 원만하게 자율 조정되도록 지원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업해 불공정거래 피해구제기금을 신설하는 등 중소기업 권익 보호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대희 중기부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이번 실태조사 개편은 중소기업의 실제 경영 여건과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계적 기반을 고도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지속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