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가 지난달 26일 ‘지도표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을 119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도시가스와 김은 접점이 전혀 없지만 성장성이 약한 본업의 한계를 타개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천리는 매출의 약 70%를 수도권 도시가스 공급에서 올리고 있다.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삼천리는 외식업과 자동차 딜러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차이797’ ‘바른고기 정육점’ 등 외식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다만 외식 부문은 그룹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2% 미만으로 아직 미미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경식품 인수는 새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성경식품은 매출 약 1300억원 중 40%를 수출로 벌어들인다. 특히 미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삼천리는 최근 미국 LA와 일본 도쿄에 론칭한 한식당 ‘KSC(Kalbi Social Club)’에서 김을 반찬으로 내놓거나 판매하는 등 유통 판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삼천리의 최근 변신은 이은선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고(故) 이장균 회장의 손녀이자 이만득 명예회장의 막내딸이다. 이은백 전략총괄 사장(이 명예회장의 조카)과 함께 3세 사촌 경영 체제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